실내수영장

소도시일수록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 없이 좋은 문화나 복지관련 시설물들은 더욱 소중하기 마련이다. 인구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새롭게 개장하거나 정비하는 일에 예산을 쓰기 어렵기에 문화체육시설은 낙후될 수밖에 없다.

영주시에도 사설로 운영하는 수영장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시설이 낙후되고 접근성이 떨어져 새로운 수영장이 필요했던 상황.

영주시 실내수영장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천장의 콘크리트 루버다. 천장에서 떨어진 빛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물의 표면에 빛그림을 그려낸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수영장 표면에 반사될 수 있도록 설계, 천장의 높이를 세 단계로 구분하여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측장과 중정을 다채롭게 디자인했다. 그 안에서 수영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웅성 이는 소리, 발차기를 할 때 나는 파열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생동감 있고 따뜻한 영주실내수영장의 풍경을 만든다.

일반적인 공공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관리의 용이함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구조로 설계되지만, 영주시 실내수영장의 경우 사방으로 실내에 접근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이는 도시와의 단절을 극복하고, 도심의 거점시설로 역할을 하길 바랐던 설계자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공간들을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키를 낮춘 실내수영장은 영주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공간이 되었다.

대한복싱훈련장

영주실내수영장과 동시에 설계 공모를 하게 된 복싱체육관은 실내수영장과의 조화를 이룬다. 이를 설계할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은 복싱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의 단차로 인한 조건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좁았다가 넓어지는 경사로에서 중앙광장으로 내려와 체육 단지시설로 들어서는 복싱 연습장의 진입 시퀀스가 예사롭지 않다. 걸어가는 길이 바로 건물의 지붕이 되고, 옥상 조경을 통해 안과 밖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신비로운 설계가 눈에 띈다.

복싱훈련장의 규모는 국가대표선수촌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법한 정도의 웅장함이다. 이렇게 웅장한 건물 가운데 기둥이 없다는 것도 영주 복싱훈련장 건축물의 특별한 점이다. 이것은 바로 콘크리트트러스트구조를 도입한 결과이다. 위에서 보면 'ㄷ‘자 형태로 생긴 훈련장 가운데 빈 공간의 지상에 석조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지하의 대형 콘크리트트러스가 이를 받치고 있는 것이다. 옥상 계단의 캐노피는 수영장 천장의 콘크리트루버를 연상시키며 두 건물의 교차점을 만들어주었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시설의 실용성을 두루 갖춘 복싱훈련장 건립으로 영주시는 새로운 복싱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다. 각종 전지훈련과 스포츠 교류 MOU 체결 등 건축물의 존재로 만들어진 새로운 바람들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기본정보 [실내수영장]

기본정보 [대한복싱훈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