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철학을 담은 설계 <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 >

기초 / 대구 수성구 / 신창훈 총괄건축가 추천 건축물

대구와 경상북도의 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교육하는 문화시설로 문을 연 국립대구박물관은 근 30년 동안 대구의 대표적 박물관으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섬유복식실 외에도 각종 기획전시를 통하여 대구의 이미지를 내포한 전시들로 지역성을 띄고 있고, 더불어 고대문화실과 중세문화실의 상시전시장에서는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통시대적인 문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은 기능과 동선의 범주에서 건축가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들이 반영되어야하고, 더불어 교육 문화적으로도 수용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이것은 공공적 책임을 지는 일이기에 더욱 까다롭게 설계된다.

박물관이라고 모두 다 같은 형태를 갖진 않는다. 건축은 서로 다른 공간 배열을 이용하고 모양을 갖추어 ‘신호’를 보내는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다. 이러한 신호는 내용물에 관한 정보와 건축물의 의미를 전해주어 시대와 환경 속에서 그 기능과 자리를 명백히 한다. 따라서 박물관 건물의 형태는 중요한 것이며, 피상적이고 가벼운 관계를 넘어, 소장품의 본질과 같은 주제에 관한 해독된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 때문에 각각의 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 구별되고, 고유의 디자인을 갖는 것이다.

오래된 새로움

30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이지만 전혀 시대적으로 뒤쳐짐이 없다. 당시에도 천편일률적이고 기념비적인 박물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람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교육과 문화시설로의 기능을 강조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하였다.

이당시만 해도 공공건축이라는 개념이 부재했고, 공익을 위한 개방적인 시설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대지 자체가 범어공원의 일부라는 점, 도심과 인접하여 위치해 있다는 점, 주위에 주거지 및 학교 시설이 있다는 점 등 설계 전 단계에서 박물관에 대한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정립하고 그에 기반을 둔 박물관을 설계할 수 있었다.

특히 주변의 주거군 및 학교시설과의 연계를 고려하여 강당의 위치를 접근이 용이한 곳에 배치하고 출입을 분리 배치한 것과 공원과의 연결을 위해 산책로를 배려하고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시설공간을 만든 면모에서 박물관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사회와 호응하는 관계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가늠할 수 있다.

전통의 피상

붉은 벽돌 건물이 자연에 거슬림이 없는 공존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각 건물을 구릉의 경사면에 나뉘어 배치하였다. 중첩된 건물은 낮고 안정된 지붕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능선에서 낮은 능선으로 흐르는 경사면에 축대식의 수평선을 중첩시켜 자연 속에 뿌리를 박은 건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개방 공간으로서의 공원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용객이 야외전시장을 통해 박물관 내부 공간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박물관 건축에 있어서는 역사의식의 흐름이 관람동선을 통해 나타나도록 구현하였는데, 전시실의 배치에 있어서 중간 중간에 외부와의 시각적 연결을 두어 관람객이 과거에 대한 것과 현재에 대한 것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로비의 자연채광과 전시실의 인공조명의 대비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의 의식이 극대화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자연과의 만남에 있어서도 선조들의 건축적 해결에 있어 마을의 구성, 초가의 형태, 묘지에서 읽을 수 있는 모양을 지붕으로 형상화 했다.

넓은 공간으로 만들어진 로비는 자연채광을 도입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며, 박물관의 여러 기능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아울러 출입구의 역할과 함께 야외전시실로 연결되며, 전시공간과 사무동, 교육공간으로 적절하게 분산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로비로부터 반 층 높여진 상설 전시 공간, 다시 그곳에서 반 층 높여진 기획전시실 등 전시공간의 높이에 변화를 주어 배치하여 공간에 생동감을 준다.

진열장에 전시된 유물을 보고 느낌으로써 우리는 과거 선조들의 정신과 생활을 짐작하여 현재 우리 후손들이 시간에 대한 개념, 선조의 정신, 역사의식등을 채들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때문에 박물관 건축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하는 유물의 정신과 체취를 현재의 역사의식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국립대구박물관 또한 이러한 흐름이 형성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하나의 장이 되고 있다.

기본정보

  • 홈페이지
    https://daegu.museum.go.kr/
  • 주소및전화번호
    대구 수성구 청호로 321
    053-768-6051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l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때에는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 운영
    평일 09:00-18: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 9:00 ~ 19:00
  • 토요야간개장 09:00 ~ 21:00 (4월~10월중 매주 토요일)
  • 문화가있는날 09:00 ~ 21:00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의 토요일)
  • ※ 코로나19로 현재는 18시까지 관람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