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야 안전한 놀이터 < 순천, 기적의 놀이터 >

광역 / 충남 홍성군 / 이창섭 총괄건축가 추천 건축물

기적의 놀이터는 천편일률적인 놀이터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연물과 새로운 놀이기구들을 이용해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 하고 설계한 놀이터이다. 지금 순천에는 총 5개의 기적의 놀이터가 있다. 1호는 ‘엉뚱발뚱’ 2호는 ‘작전을 시작하-지’, 3호는 ‘시가모노’(시간 가는줄 모르고 노는 놀이터), 4호는 ‘올라올라’ 5호는 ‘뒹굴뒹굴’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새로움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직접 설계하고, 직접 감리까지 해서 만들어 철저히 어린이의 시각이 담긴 이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건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기적의 놀이터는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모험심이 자라난다.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참으로 중요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며 그 안에서 규칙을 익히고, 신체를 컨트롤 한다. 아이들에게 있어 논다는 것은 배운 다는 것의 다른 말 일 것이다. 그런 놀이의 중심이 되는 놀이터는 안전을 지향점으로 하며 진화되어왔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몇 가지 놀이기구를 남기고, 넘어지면 쉬이 다칠 수 있는 모래 대신 우레탄을 깔아 폭신하게 하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미끄럼틀, 그네, 시소가 들어가 있는 천편일률적인 놀이터만이 남았다.

어른들은 몰라요

아이들이 노는 곳인데, 왜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아이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되어야 할 곳에, 어른들이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 짐작하고 놀이기구들을 멋지게 배치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멋지기만 한 놀이터를 점차 찾지 않게 된다. 적당히 위험하고 적절한 놀이가 있는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에게, 순천시는 물어보았다. 기적의 놀이터 어린이 디자이너 스쿨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를 디자인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1년 넘게 내놓은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부모들과 이웃 주민들이 참여하여 만들어나갔다.

처음 생긴 기적의 놀이터, ‘엉뚱발뚱’은 놀이기구 없이 자연소재인 돌, 통나무, 언덕, 잔디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바위와 물길, 모래를 가지고 아이들이 물장구 치고 흙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호 놀이터 ‘작전을 시작하~지’는 스페이스 네트, 워터 슬라이드, 잔디 미끄럼틀 등의 놀이시설로 꾸며졌다. 3호 놀이터 ‘시가모노’는 유아용 레펠, 모래놀이, 분수, 줄타기, 인라인스케이트장 까지 갖추고 있어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는 공간이다. 4호 놀이터 ‘올라올라’는 넓은 미끄럼틀, 원통형 미끄럼틀, 네트 놀이대 등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반영했다. 5호 놀이터 ‘뒹굴뒹굴’은 집에서 뒹굴 거리지 않고 밖에 나가 맘껏 뛰어 노는 놀이터라는 의미로, 지금껏 어느 놀이터에서도 보지 못한 암벽등반 모험 놀이대가 있다.

함께 만드는 기적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와 개념의 놀이터라는 점에서도 시사점이 있지만, 아이들과 전문가, 행정가가 손을 잡고 협업하고 공감을 통해 완성해 낸 놀이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게 행정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설계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 빨리 빨리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놀이터가 아니라, 천천히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여 구상하고 만들어낸 놀이터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 장소가 키즈 카페, 놀이공원, 실내놀이방 등 자신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놀잇감을 만들고 놀이 규칙을 정하여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밖에서 흙을 만지고 뛰어 놀 수 있는 아이들 위주의 놀이터가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신나게 놀던 기억은 훗날 그들의 삶에 힘이 된다.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이 삶의 자양분을 가득 품을 수 있도록 그들의 꿈을 듬뿍 담은 놀이터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기본정보

  • 기적의놀이터 1호 엉뚱발뚱
  • 주소
    전남 순천시 연향동 [순천 연향2지구 호반3공원내 위치]
  • 긴 미끄럼틀, 펌프, 흔들다리, 모래놀이터 , 작은 숲 등으로 조성
  • 아파트와 연결된 후문 통제시간 오후 10시~오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