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을-주민을 잇다 < 화성, 동탄중앙이음터센터 >

동탄중앙이음터센터는 경기도교육청이 동탄중앙초등학교 운동장 부지를 화성시에 제공하고, 화성시가 사업비를 들여 만든 건축물이다. 동탄중앙초 학생들은 학교와 붙어있는 시립운동장을 학교 운동장처럼 사용한다. 2016년 9월 문을 연 동탄중앙이음터센터 건물 1층에는 시립어린이집과 마을 카페가 있고, 2층에는 동아리실과 공동육아 공간, 3~4층엔 어린이자료실과 디지털 자료실, 열람실 등 도서관이 있다. 5층에는 ICT(정보통신기술) 특화프로그램 실과 요리 스튜디오 등을 갖춰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에도 ‘공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도심 낙후지역에서는 학교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며 학교 통폐합이 추진되었으나, 학교와 지역의 상생발전 차원에서 소규모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인구 과밀지역에 학교 신축이 어렵다면 이런 형태의 유연한 공간과 소규모 학교를 만들어 불편을 해소하는 대안을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학생 수가 감소한 학교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 학교를 개방하여 학교 부지 내 지역사회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기도 한다. 주민들에게 활짝 문을 연 학교는 소통의 장이 되면서 지역에 활기를 북돋아 준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

동탄중앙이음터센터는 시민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마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역의 학교와 자치단체가 손을 맞잡고 해결해가는 모습이다.

원래 동탄중앙이음터센터의 부지는 동탄중앙초의 운동장으로 쓸 용도로 받았지만, 이곳에 화성시가 예산을 들이며 주민과 함께 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여느 공공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준비단계에서부터 주민 설명회를 열어 주민과 함께 이음터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 다양한 분야와 연령층의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을 활동가도 양성하면서 교육공동체로 발돋움 하는 중이다.

카페와 공동육아공간, GX실, 마을 공동체프로그램 등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편의시설들은 주민들의 문화와 복지, 체육,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5층의 ICT 프로그램실은 메이커스페이스로 만들어져 상시이용이 가능하여 공간이용 신청서만 작성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동탄중앙초와 연결된 연결통로는 주민들과 학교를 잇는다. 동탄중앙이음터센터와 학교를 오가며 필요한 활동을 자연스럽게 즐기고, 학교와 맞닿아있는 시립 운동장에 모여 체육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동탄중학교와 동탄중앙고등학교도 동탄중앙이음터센터와 위치상 인접해있기 때문에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동탄중앙이음터센터 시설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엄마들의 동선은 필연적으로 아이들의 동선과 겹쳐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시설은 실제 만족도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초등학교에 간 첫째를 기다리며 둘째와 공동육아 센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도서관에 들러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건물을 이동하지 않고 여러 가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동탄중앙이음터센터의 최대 장점이다.

매듭으로의 건축물

동탄중앙이음터센터의 입면은 ‘이음’이라는 정체성을 닮아있다. 주변의 아파트단지와 학교로 둘러싸인 대지에서 선들을 연장하여 기존의 흐름을 유지하고, 복합시설이 가진 통합과 소통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매듭의 곡선을 모티브로 건물의 외관을 표현했다. 내부의 일조를 위해 중정공간을 만들어 자연과 학교를 이어주는 필로티를 전통 누각의 형상을 따라 표현했고, 창의 면적을 조절하여 실내 열 손실과 학교 소음을 방지했다.

1층에는 접근성을 고려하여 어린이집과 휴게공간을 배치했다. 목적에 따라 출입구를 다르게 두어 어린이집 측으로 외부인이 진입하는 것을 차단했다. 2층에는 모든 세대가 공유하여 사용하는 영역을 배치하고, 데크를 중심으로 사용 공간을 나누었다. 더불어 동탄중앙초와 연결되는 경사로를 설치하여 청소년문화의집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의 도서관 또한 내부계단을 통해 직접 초등학교와 연결하여 학생들이 어린이열람실을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게 했고, 3층은 오픈된 열람실로 다양한 세대가 사용 가능한 서가를 배치했다. 5층은 강의실로 사용하는데, 다목적강당과 식당을 연결하여 배치해 큰 공간이 필요할 때 벽을 변형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공간은 전 세대를 아울러 주민들을 만나게 하고, 배움과 휴식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또한 새로운 공동체 활동들이 생겨나게 한다. 이것은 공유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화성시는 이와 같은 건축물로 저출산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활로를 발견하고 이음터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마을의 활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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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소및전화번호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시범길 115
    031-378-7355
  •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
    이음터내 3~4층
  • 휴관
    매월 첫번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 운영
    평일 09:00-18:00 / 종합자료실; 09:00-22:00 / 열람실 : 07:00-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