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뉴스레터 05월호
2021년 05월 14일 발행
현장기사

미아동 159-29, 빈집활용시범사업

남기봉건축사사무소 남기봉 대표

미아동 159-29 전경 [미아동 159-29 전경]

개요

- 프로젝트명 : 미아동 159-29번지 빈집활용시범사업
- 위치 :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159-29
- 용도 :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
- 대지면적 : 95.53㎡
- 건축면적 : 47.71㎡
- 연면적 : 123.05㎡
- 규모 : 지상 4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설계 : 남기봉건축사사무소
- 설계기간 : 2019.06.20.~2019.12.27.
- 시공기간 : 2020.03.20.~2020.11.30.

빈집을 청년들의 거주공간으로 탈바꿈하다

수유사거리에 인접해 있는 단독 및 다가구가 밀집해 있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사업지는 오랜 시간 동안 빈집으로 방치된 주택이었다. 사업지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낙후된 고밀도 주택지의 특성인 30평 정도의 좁은 대지, 3m 내외의 도로, 실제 지적경계와 현재 인접대지와의 경계 불일치와 더불어 일조권 사선제한과 건축선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아 개발이익 기준의 우선순위에 밀려 방치되어 있었다. 따라서 사업지는 도심의 흉물로 변화하게 되었고 대중에 안전하지 못한 공간으로 인식된 채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밀도 높은 협소한 대지에 적합한 건축모델을 제시하며, 청년들에게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면적과 가구 수를 확보하여 공공건축의 의무를 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작업에 임했다.

미아동 159-29 변경 전 현황 [미아동 159-29 변경 전 현황]

소규모 청년임대주택에 대해 고민하다

주택을 계획할 때 가장 필요한 기능은 거주, 소통, 휴식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특히 공공이 제공하는 소규모 청년임대주택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였다. 덧붙여 낡은 벽돌집의 벽과 담장으로만 이루어진 좁은 골목의 양쪽은 담과 건축물의 벽으로 막혀있어 빨리 지나가야만 하는 선과 같은 장소가 아니라 이웃끼리 잠시 멈추어 담소라도 나눌수 있는 멈춤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미아동 159-29 건축계획 개념 [미아동 159-29 건축계획 개념]

<거주> 우선, 청년 1인가구의 법적 최소면적인 16㎡를 기준으로 계획하되 빌트인 가구, 빌트인 세탁기, 에어컨 등이 설치되어 있어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3중 유리의 시스템 창을 전면에 크게 계획하여 밝고 확장되어 보이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복층형 2주거는 때에 따라 2인 거주도 가능한 환경으로 계획되었다.

1인거주 내부공간 [1인거주 내부공간] 복층구조 내부공간 [복층구조 내부공간]

<휴식> 협소한 실내공간은 일조권 사선제한에 의해 제공된 옥상마당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조경공간을 조성할 수도 있으며, 1층 안마당으로 활용 가능하게 하였다.

미아동 159-29 건축계획 개념 [미아동 159-29 건축계획 개념]
<소통> 주 이동동선인 계단은 실외계단으로 계획하여 좁은 계단에서 이웃과 마주하게 되는 어색한 상황이 생기지 않고 불편함을 덜 느끼게 계획하였다. 그 결과 요즘과 같은 언택트 시대에 좀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웃에게 제공할 수 있는 멈춤공간은 1층공동현관문과 도로 사이의 포치공간으로 계획하였으며, 공용세탁공간을 제안하여 입주민과 이웃이 함께 이용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공공건축의 서비스 개념을 건축에 담았다. 특히, 공용세탁공간은 뒤쪽에 계획한 안마당과 연계하여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더불어 건축물은 조형적인 MASS디자인을 통하여 골목경관이 개선되었고, 벽돌 및 외단열 시스템으로 주변 건축물과 연속성 확보를 하였다.
주 이동동선인 실외계단 [주 이동동선인 실외계단] 배치도 [배치도] 평면도 [평면도] 입면도 [입면도] 단면도] [단면도]

공공건축물 조성 사업의 아쉬움을 말하다

미아동 159-29는 사무실 개소 후 첫 공공건축물로 나름의 의미가 깊은 프로젝트였으나 다음과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 행정의 불합리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로 시공비를 기준으로 산정된 설계비는 전기, 설비 등 협력업체의 경우 2~30만 원대로 책정되어 시장 최소용역수행금액에도 미치지 않는 등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었다. 덧붙여 경관심의, 서울시 사업시행인가 대상 등 많은 행정업무를 통하여 사업이 지체되었으며, 심의나 자문의 범위를 벗어난 지적사항(예: 경관심의에서 경관과 관련없는 보의 크기나 화장실 변기방향 등을 문제 삼고 조치계획을 요구하였음) 때문에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있었다.
둘째, 입찰로 선정되는 시공사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마중물 사업으로 건축사 선정에서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중 프로젝트검토 등을 통하여 신중히 선별하여 선택했는데 시공사는 공사금액 입찰로 선정하였다. 이 프로젝트처럼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인 경우, 면적당 공사비는 그리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금액이 높지 않아 시공사의 역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고, 설계도서조차 이해하기 힘들어 하거나 디자인이 가미된 디테일 및 전개도를 시공할 능력이 부족하여 건축물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셋째, 향후 운영 방향 검토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작은 규모의 공공주택은 향후 관리 차원에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는 까닭에 옥상 및 안마당에 조성된 조경은 결국 석재마감으로 대체 되었다. 덧붙여 주민공동시설로 계획된 공동세탁공간은 설비가 다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규모(세탁기2대, 건조기2대)로 인해 운영주체를 찾지못해 입주가 시작된 지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작은 공공공간을 연계하여 전체 네트워크를 만들고 계획한다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좀 더 생활 밀접형 SOC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간 전경 [야간 전경] 북측 전경 [북측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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