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뉴스레터 04월호
2021년 04월 15일 발행
현장기사

인왕산 초소책방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이충기 교수

인왕산 초소책방 [서측전경]

ㅇ 설계개요

  • 설 계 :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협력 : 김진숙(공명건축)
  • 프로젝트명 : 경찰건물(인왕CP) 증축 및 리모델링
  • 위 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산3-1 경찰건물(인왕CP)
  • 규 모 : 지하 23.47㎡, 지상1층 195.85㎡, 지상2층 111.93㎡
  • 용 도 : 북카페, 공중화장실, 전망대 등 복합문화공간
  • 구 조 : 기존 - RC구조
              증축 및 리모델링 - 철골구조 : 탄소섬유내진보강
위치도 [위치도]
북동측 전경 [북동측 전경]
남측전경 [남측 전경]

청와대 방호용 경찰건물을 시민에게

본 건물은 1968년 1·21 무장공비 김신조의 침투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을 위해 인왕산 자락길에 경찰병력이 주둔하는 용도(인왕CP)로 건축되어 50년간 운영되었으나, 청와대의 인왕산 지역 전면 개방계획에 따라 방호 경찰병력 축소 및 이전으로 철거가 예정되었다.

그러나 건물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고 전망이 양호하여 시민들에게 숲속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청와대 의견에 따라 서울시와 주관기관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서 간 무상양여 협약을 통하여 건물 활용이 가능한 여건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사업은 대통령 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경찰청 등 청와대의 방호목적 기관과 서울특별시(공원녹지정책과), 종로구(공원녹지과, 건축과), 공공건축가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비공개 방호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제공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

2018년 9월~12월에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서울특별시청 공원녹지정책과와 도시공간개선단이 참여하는 TF팀을 운영하고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등 기획단계를 진행하여, 당시 서울시 공공건축가였던 본인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하여 설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약 6개월간의 구조안전진단을 포함한 리모델링 설계 과정을 거쳐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사를 시행하여, 시민들을 위한 인왕산 숲속 새로운 쉼터와 조망의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다.

기존건물 전경 [기존건물 전경]

기존건물 옥상 [기존건물 옥상]

철거 전 내부 공간 [철거 전 내부 공간]

철거 후 내부 공간 [철거 후 내부 공간]

공사과정 [공사 과정]

새로운 기능과 공간 - 기억과 흔적을 위한 장치

본 사업의 목적은 과거 폐쇄적으로 운영된 경찰건물(인왕CP)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고 훼손된 자연경관을 되살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에게 개방하는 데 있다. 기존건물은 1층이지만 2개층 높이의 층고를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하여 낮은 쪽 옥상은 2층으로 증축하여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높은 부분은 전망대로 사용하도록 리모델링하였다.

아울러 인왕산스카이웨이를 산책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공원 방문자들이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개방적 공간을 구성하였고, 특히 인왕산 자락에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과 양질의 휴게공간을 계획하였다. 또한 주변에 조성되었던 기존 콘크리트 인공시설물 등을 철거하고 훼손되었던 바위, 수목 등을 복원하였다.

증축 및 리모델링 설계는 주변 수목과 바위가 이루고 있는 경관이 실내공간으로 흐르도록 유리를 사용하여 외벽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층에 폭 15.48m, 높이 3.4m의 슬라이딩 도어를 계획하여 개방 시 내부에서도 자연의 바람과 경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2층 역시 도시경관과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하였다.

단면컨셉 – 흐르는 풍경 [단면컨셉 – 흐르는 풍경]

2층 북측 전경 [2층 북측 전경]

2층 커뮤니티 공간 [2층 커뮤니티 공간]
1층 내부 계단 [1층 내부 계단]
1층 내부 주방 [1층 내부 주방]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는 증축하고 일부는 데크 면적을 확장하기 위해 기존 벽체보다 후퇴하여 필로티를 만들어 태양과 비를 가릴 수 있는 처마공간을 조성하였다. 기존건물의 외벽 시멘트벽돌과 출입문을 일부 보존하여 시선차단벽과 벤치로 활용하여 기존건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장치로 계획하였다.

기존 경찰건물로 운영할 때 사용하던 기름탱크 역시 보존하여 외부 조경요소 및 풍경이 되도록 하였다. 외부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고 휴식하며 경치를 조망토록 친근감 있는 목재데크로 조성하고 H빔을 이용한 의자를 계획하였으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존 보도와 건물 출입의 단차가 없도록 설계하였다.

기존건물 흔적 남기기 [기존건물 흔적 남기기]
남서측 전경 [남서측 전경]

증축부의 철골구조와 구조미

기존건물은 콘크리트 가구식 구조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외벽은 시멘트벽돌과 플라스틱 판재로 마감되었다. 리모델링 시 외부 벽체와 내부 칸막이벽은 모두 철거하고 기둥, 보, 슬래브는 보존하되 탄소섬유로 보강하여 내진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증축 부분은 강구조를 채택하여 설계하였다.

본 리모델링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증축한 부분의 구조재료인 강구조를 모두 노출하여 기존의 RC 구조와 구분되도록 철골의 구조미를 강조한 점이다. 증축 부분은 모두 H빔과 구조용 각관을 사용하여 시공성과 경량화를 도모하였으며 벽체는 투명한 유리로 계획하여 가볍게 보이도록 하였다. 2.3m의 낮은 층고와 그로 인한 기계설비와의 간섭, 전면 유리 시공 등의 조건을 고려하여 증축 부분의 철골구조와 기존구조의 내진보강 탄소섬유 보강재를 모두 노출하여 구조미를 강조하였으며 이는 개방감을 높이는 효과로도 작용하였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내부와 외부 2곳에 모두 철골로 설치하였다. 내부계단은 기존 슬래브를 오픈하고 철골조 계단의 구조미가 드러나도록 대리석 상판을 얹어 디자인하였으며, 천정의 경우 천정재와 H빔 사이를 띄우고 그 사이에 간접조명을 넣어 철골구조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1층 남쪽의 벤치와 2층 데크의 난간 상부를 H빔으로 디자인하였다.

1층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종단면도 [종단면도]
2층 외부 데크 [2층 외부 데크]
2층 외부데크과 인왕산 전경 [2층 외부데크과 인왕산 전경]
1층 외부데크와 바위 [1층 외부데크와 바위]
북측에서 바라본 인왕산 초소책방의 야경 [북측에서 바라본 인왕산 초소책방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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